정부, “슈링크플레이션, 엄중히 인식”… 실태조사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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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슈링크플레이션, 엄중히 인식”… 실태조사 착수한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1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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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기재부 1차관, ‘제33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주재
달걀값 투명성 제고 위한 제도개선 방안 12월 중 마련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엄중히 인식하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사진=마켓뉴스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엄중히 인식하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2015년 만든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한다. 가격은 유지하고 제품 크기 또는 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말한다. 기업이 원자재비나 인건비 등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33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 상황을 점검·논의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는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도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세부 품목별 물가 대책에 대해서는 “염료·생사(生絲), 식품용 감자·변성전분 등은 업계 건의를 받아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계란의 경우에도 현장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수급 요인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산지 고시가격이 경직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신속히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개선 방안을 12월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또 “정부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국내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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