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연구로 핵연료, 수출까지 마지막 한걸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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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연구로 핵연료, 수출까지 마지막 한걸음 남았다
  • 김영준 기자
  • 승인 2023.11.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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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벨기에 원자력연구소 핵연료 성능검증 2단계 착수
국내 최초 핵연료 수출 기대, 연간 300억원 이상 경제적 이익 전망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벨기에원자력연구소(SCK CEN)와 국제공동연구로 수행 중인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판형핵연료’ 성능검증 2단계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왼쪽부터 연구로핵연료부 박동준 책임연구원, 정용진 부장, 김기남 책임연구원이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연구로 핵연료가 수출을 위한 최종 성능검증 단계에 돌입한다. 검증 완료 시 사상 최초로 국산 연구로 핵연료의 해외 수출 길이 열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벨기에원자력연구소(SCK CEN)와 국제공동연구로 수행 중인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판형핵연료’ 성능검증 2단계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자력원에 따르면, 해당 핵연료는 핵비확산을 위해 개발한 3세대 핵연료다. 높은 우라늄 밀도로 고출력·고성능 연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통 고성능 연구로에서는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국제 핵비확산 정책에 의해 SCK CEN에서는 보유 중인 고성능 연구로 ‘BR2’에 맞는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 핵연료를 개발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한국이 BR2 핵연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로 판형핵연료 수출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벨기에 고성능 연구로 ‘BR2’에서 평판형 핵연료판에 대한 1단계 성능검증을 완료했다. 우라늄의 70% 이상을 연소하는 극한 조건에서도 방사능 누출이 없고 핵연료가 건전하게 유지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안정성 검사에서 통과한 평판형 핵연료 판으로 2단계 검증을 시작했다. 2단계에서는 평판형 핵연료 판을 곡면형으로 가공하고 실제로 BR2에서 잘 연소하는지 실험한다. BR2에서는 곡면형 판으로 구성된 핵연료 집합체를 사용하므로 평판형 핵연료를 곡면형으로 가공해 2단계 성능검증에 사용한다. 곡면형 핵연료 집합체는 우라늄 핵분열 시 발생하는 중성자를 중심부로 모을 수 있어 중성자 밀도를 더 올릴 수 있다.

이번에 시작한 2단계 연구는 사실상 핵연료 공급자 시장 진입 전 최종 검증 단계라고 원자력원은 설명했다. 2025년 말 2단계 집합체의 성능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BR2 연구로의 핵연료 공급 입찰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핵연료 공급 입찰 자격을 획득하면 하나로(HANARO)용 연구로 핵연료를 2004년 캐나다 AECL에서 수입한 이후 사상 최초로 우리가 만든 연구로용 핵연료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다. 공급사로 낙찰되면 연 3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전망된다.

김명섭 하나로이용연구단 단장은 “핵연료 제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적극적인 투자로 단기간에 수출용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핵연료판 및 곡면형 핵연료 집합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며 “이번 벨기에 SCK CEN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로 핵연료 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제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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