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하는 버섯? 가죽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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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만 하는 버섯? 가죽으로 재탄생!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11.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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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버섯 가죽’ 제조 기술 개발
농촌진흥청은 민관 협업으로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민관 협업으로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농진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하고 농산부산물인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 이어 버섯 가죽의 완성도를 높여 상품화를 위해 농가, 산업체와 민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연구진은 배양 기술을 이전해 간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 균주 제조 기술을 지원했다. 농가는 버섯 대량 배양 시설을 활용해 버섯 가죽 원단을 대량으로 배양했다. 가공 전문 업체는 농가에서 배양한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해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삼자 협업으로 만든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버섯 가죽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피혁류) 섬유제품 권장기준보다 약 1.7배, 약 3.5배 더 우수했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내마모성)도 권장기준 2만 회보다 높은 3만 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동물성 단백질을 광물성 단백질로 변성하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또 대부분의 가공 공정이 습식으로 이뤄져 물 사용량이 많고 대량의 고형폐기물이 발생한다. 이와 달리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친화적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버섯 균사체가 포장 소재, 완충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가, 관련 업체와 힘을 모아 시장확산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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