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소시지, 아이스크림, 라면--초가공식품이 당뇨병 발생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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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 아이스크림, 라면--초가공식품이 당뇨병 발생 위험 높인다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11.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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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 멀리하라
공장에서 만드는 식품, 가급적 섭취 줄이는 게 좋아
햄·소시지 섭취량 1%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 40% 높아져
사진=이사론 기자
사진=이사론 기자

햄, 소시지, 아이스크림, 라면, 솔직히 멀리하기 힘든 식품들이다. 하지만 이들 식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이 경기도 안산과 안성에 거주하는 40∼69세 743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얻은 결론이다.

이번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 양상을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코호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가공식품이란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한다. 한마디로 공장에서 만드는 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햄,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모두 초가공식품이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2001∼2002년부터 추적조사를 시작했다. 103개 항목의 설문지로 음식별 섭취량을 조사하고, 2019년까지 당뇨병 발병 여부를 관찰했다.

이 기간에 진행된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으로 확인된 사례는 7438명 가운데 총 1187명이었다.

초가공식품 섭취량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위험이 평균 34%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초가공식품 중에서도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식품은 햄·소시지 였다. 햄·소시지 섭취량이 1%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4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 라면, 탄산음료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각각 8%, 5%, 2%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한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 

제2형 당뇨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식단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이 외에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으며 췌장 수술, 감염, 약제도 원인이 된다.

제2형 당뇨병은 제1형에 비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며 주로 나이가 들수록, 비만도가 심할수록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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