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우울증‧이명까지... 수험생 엄마도 ‘고3병’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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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우울증‧이명까지... 수험생 엄마도 ‘고3병’ 시달린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12.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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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능이 끝난 가운데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도 일명 ‘고3병’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최근 수능이 끝난 가운데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도 일명 ‘고3병’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3병은 실제로 존재하는 병이 아닌 두통. 소화불량 등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의 일종이다. 주로 수능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학계에 따르면, 남경미 청소년정신건강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고3 수험생 어머니의 자녀 대학입시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3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고3 수험생 어머니 10명을 약 7주간 심층 면접했다. 자녀가 고3이 되면서부터 원서 접수, 수능 전후, 최종 대입 결과 발표 후까지의 시간 경과에 따른 이들의 경험을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들 대부분 자녀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불안과 긴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는 신체적 고통까지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실험에 참가한 어머니들의 정서적 불안 강도는 자녀가 고3이 되면서부터 높아지다가 수능이 끝나고 대입 결과가 발표 때까지 지속했다. 이후 불안 강도는 최초 합격자 발표 후 추가 합격자 발표 때까지 최고조에 달했었다. 

대입 준비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가벼운 두통 ▲허리 통증 ▲소화불량 ▲눈 건조증 ▲탈모 ▲이명 현상 등 신체적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는 “최초 불합격 후 추가 합격자 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매 순간이 거의 지옥이었다”고 답했다. 또 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참을 수 없는 화와 짜증이 일어나 폭언·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자녀의 성취가 곧 어머니의 성공’이라는 사회적 인식·평가로 인해 참가자들이 불안감과 긴장감, 압박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험생 어머니가 겪고 있는 정서적·신체적 고통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막상 수험생 어머니들은 ‘상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수험생 어머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개선과 가정 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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