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미국 조지 워싱턴처럼 건국 아버지로 평가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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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미국 조지 워싱턴처럼 건국 아버지로 평가받아야”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12.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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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지난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사진=대통령기록관

국가보훈부는 지난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한 독립운동가 38명을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보훈부는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1875~1965) 초대(初代) 대통령을 꼽았다. 지난 1992년 1월부터 이달의 운동가를 뽑은 이래 대통령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1919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정부 수립, 6·25전쟁 극복을 이끌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의 기틀을 닦았다. 그러나 1960년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을 초래했다는 등의 이유로 그의 공로는 외면받아 왔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에서 인물을 추천받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근현대사 전공 학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다. 올해 추천받은 인물은 265명이다. 보훈부 측은 “최고 훈격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이승만 대통령을 격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보훈부는 이승만 대통령 선정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며 헌신했다”며 “1919년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는 점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을 두고 여야(與野)가 서로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같은 날 “민주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향해 내린 모욕적인 평가는 우리 현대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섣부르게 재단하려는 오류”라며 “수십 년 된 국부론 논쟁에 얽매여 뉴라이트와 친일 매국 사관을 들먹이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과 퇴행이야말로 수많은 독립 영웅들을 모독하는 만행”이라고 했다. 

앞서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대한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 영웅, 그리고 피와 눈물로 쓰인 독립운동 역사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눈부신 번영의 근간은 한미상호방위조약, 곧 한미 동맹”이라고 조선일보를 통해 밝혔다. 박 장관은 해당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만든 분”이라며 “미국은 6·25전쟁 휴전 협상 중 한미 동맹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 후손이 누대에 걸쳐 수혜를 볼 것’이라며 끝내 관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미국의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과 같은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의 건국 지사 중 첫손에 꼽혀야 할 분이다. 진영 잣대로 공적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을사늑약 체결 직후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바친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며 “그분들의 헌신적인 삶과 독립 정신의 참된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다음은 보훈부가 밝힌 내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명단이다. 
▲1월(한인자유대회, 한인협회) : 이승만  

▲2월(정의부 100주년) : 김창환·이진산·윤덕보·김원식 
▲3월(3·1운동) :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이사벨라 멘지스·데이지 호킹 
▲4월(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 : 유기동·김만수·최병호
▲5월(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100주년) : 채찬·김창균·장창헌·이춘화 
▲6월(한국친우회 외국인들) :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루이 마랭
▲7월(독일 유학생 독립운동) : 황진남·이의경·김갑수
▲8월(여성 독립운동가) : 곽낙원·임수명·이은숙·허은
▲9월(광복군 부부) : 안춘생·조순옥·박영준·신순호
▲10월(중남미 독립운동) : 임천택·서병학·박창운
▲11월(의병의 투쟁과 순국) : 최세윤·정원집·김영백
▲12월(아일랜드선교사, 제주도에서 독립운동) : 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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