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거문고, 팽팽하게 줄 고쳐 매자”... 최태원 SK 회장 “경영 시스템 점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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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거문고, 팽팽하게 줄 고쳐 매자”... 최태원 SK 회장 “경영 시스템 점검” 강조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1.01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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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2024년 신년사 전문. 사진=SK
최태원 SK 회장 2024년 신년사 전문. 사진=SK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신년 인사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해현경장(解弦更張)’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이다. 기원전 176~104년에 살았던 유학자 동중서(董仲舒)가 한나라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작년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등 예상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급변하는 지정학(Geopolitics)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 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Solution)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그린 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Partnering)해 나간다면 이해 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한 해 장기간의 대외 활동으로 SK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를 많이 마련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새해에는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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