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승차감보다 하차감을 중시한다는 말들이 나돈다. 하차감이란 ‘남들의 시선을 즐긴다’는 뜻이다. 차에서 내릴 때 사람들이 많이 쳐다볼 때 하차감이 좋다고 말한다. 하차감이 좋은 차, 성공하면 타는 차, 1억 원이 있으면 고르고 싶은 차로 ‘제네시스 G90, 벤츠 S클래스, 기아 카니발’이 꼽히고 있다.
벤츠 S클래스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자동차이고 제너시스는 좋은 차라는 인식이 형성됐을 즈음 ‘타이어 우즈의 목숨을 구한 차’라는 신뢰가 얹어지면서 확고하게 명차 대열에 올라섰다. 우즈가 탔던 제네시스 GV80을 모는 재미교포들이 “우즈 차”라며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 ‘하차감’을 단단히 누린다는 후문이다.
기아 카니발은 짐차에서 패밀리카를 거쳐 제네시스 G90, 벤츠 S클래스와 함께 ‘성공하면 타는 자동차’ 반열에 올라섰다. 품격을 강화한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기업인과 정치인이 선호하는 차량으로 소문나 있다. 공항에서 하차감을 뽐내며 카니발에서 내려 해외공원을 떠나는 연예인들도 많다.
하차감이 뛰어난 국산차가 있지만 수입차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23년 1억 원 이상 수입차의 판매량이 7만8208대로 집계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는 2022년 판매량보다 6000여대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2017년 2만3821대로 2만 대를 넘어선 이후 억대 수입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7년 이후 단 6년 만에 억대 수입차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억대 수입차 판매는 늘어나 '고소득층의 소비는 불경기와 상관없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앞으로도 초고가 차량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억대 수입차의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3만2789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BMW, 포르쉐, 랜드로버 순이었다. 고가의 차량 판매가 늘어나자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너시스와 카니발 리무진에 이어 고가 수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또다른 국산차의 출시는 언제일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