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바자회로 모은 117만원 기부, "나눔 실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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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바자회로 모은 117만원 기부, "나눔 실천하고 싶어요"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1.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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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아이들, 2007년부터 사랑의 기부 실천해
성금 모으기 위해 버스 안 타고 걸어다니기도
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배다혜 센터장(가운데)과 자치회 아동들이 성금을 들고 사랑의열매를 찾았다. 사진=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청소년들이 성금을 들고 찾아왔다. 사랑의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 117만6600원 전액을 기부하러 온 것이다. 이 청소년들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위치한 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아동자치회 회원들이다. 

25일 성금을 들고 온 자치회장 홍지민(고2) 군은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며 선생님들과 후원자님들께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뻐요. 성인이 되어서도 지역아동센터에서 배운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의 기부는 2007년에 시작해 18년간 이어지고 있다. 마을에 사는 한 부부가 간식비에 보태라며 소정의 기부금을 들고오자 아이들이 “우리도 기부하고 싶어요”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07년에 아이들이 간식비로 받은 기부금 전액을 기부하기 위해 사랑의열매를 찾으면서 센터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사진=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기 위해 센터 내에 큰 저금통을 마련해놓고 1년간 돈을 모았다.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닐 정도로 아이들이 열심이었다. 10여 년간 연말이면 묵직한 저금통을 열어 그간 모은 돈을 기부했는데 충전식 버스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저금통이 잘 채워지지 않았다. 따로 용돈을 받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 성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사진=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계속 기부하기를 원해 시작한 것이 바자회이다. 몇 년 전부터 연 1회 사랑의바자회를 열어 판매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기부금은 22일에 센터 아동을 비롯해 센터 종사자와 성인이 된 졸업생 등 약 40여 명이 참여해 마련했다. 자신의 물건은 기부하고 갖고 싶은 물건은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구매하는 행사였다. 그렇게 해서 모은 판매 수익금 117만6600원 전액을 기부하게 된 것이다.

배다혜 해남땅끝지역아동센터장은 “나눔이 센터의 문화가 되고 아이들 삶의 일부가 되길 원해 매년 기부를 실천하고 있어요. 나눔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감사노트에 매일 한가지 감사라도 적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어요”라며 행사 취지를 전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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