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공요금 동결 기조, 공업제품 및 서비스 물가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2%대로 다시 진입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113.15였다. 3.2%였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0.4%p(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들어온 것은 2.4%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7월 저점을 찍은 이후 ▲8월(3.4%) ▲9월(3.7%) ▲10월(3.8%)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 ▲11월(3.3%) ▲12월(3.2%) 상승폭이 둔화했다.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식품은 4.9%, 식품이외는 2.4%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 15.9%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 물가는 지난해 ▲10월(13.3%) ▲11월(13.7%) ▲12월(14.5%)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 앞서 작년 1월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28.1%였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고 외식 물가 상승률은 4.3%였다. 외식물가 상승 폭은 4.1%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6%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유가 불확실성과 높은 생활물가 영향 등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확실성, 여전히 높은 생활물가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