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OECD 국가 중 임금 가장 높아, 변호사·회계사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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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 OECD 국가 중 임금 가장 높아, 변호사·회계사의 2배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2.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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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의사 파업이 길어지는 가운데 국민피로감이 높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댓글마다 지금 힘들더라도 의사 숫자를 늘여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의사들의 ‘험한 소리’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의사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원래 죽을 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 죽을 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그게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이냐’고 묻는 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들이 많다.

서울시의사회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궐기대회를 하면서 자신만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우리 말 듣지 않고 이렇게 정책 밀어붙이는 정부야말로 국민을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 환자가 죽으면 대민 정부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말 듣지 않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으로 보아 시위를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이 의사 파업 여파로 교통사고를 당한 뒤 8시간 동안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 ggg7은 댓글에서 ‘지금과 같이 의사파업으로 의사 없어 치료 못 받듯 증원하지 못하면 몇십 년 후 지금처럼 의사없어 치료 못 해 사망하는 수 있다. 몇십 년 후를 생각해 미리 준비한다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현재 대한민국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으며 평균과 비교해도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봉직의(월급 의사)의 연봉은 19만5463달러(2억6000만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 10만8482달러보다 8만6981달러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네덜란드나 독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956달러였으며 독일은 18만7703달러였다.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변호사나 회계사보다도 2배 이상 많았으며 임금 근로자의 6.7배에 달했다.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6900만원, 변호사 1억1500만원, 회계사 1억1800만원이었다. 10년 새 의사의 소득은 79% 이상 인상했지만, 변호사의 소득은 24% 감소했다.

의사와 변호사의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종사자 숫자 때문이다. 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도입 이후 700명대에서 1700명 대로 늘어났다. 의과대학의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 동안 단 한 명도 늘어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해진 변호사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필수 의료 의사 부족 사태에 직면한 의사는 연봉이 매년 치솟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전기모집 선발 결과 필수 의료 분야지만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에 54명만 지원했다.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도 각각 63.4%, 76.7%로 정원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반면 개업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인기과인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는 100% 확보율을 기록했다.

1등해서 월급을 1등으로 많이 받는 의사들이 1등으로 돈 잘 벌리는 분야로 진출하면서 의대 정원을 1명도 늘이지 못하도록 시위하는 광경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봐야할 지, 걱정이 늘어간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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