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마시는 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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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마시는 생수?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2.26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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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컬럼비아대학 “나노플라스틱 90%가량 검출”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생선이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이사론 기자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생선이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이사론 기자

생수 1리터에서 검출된 플라스틱 입자가 24만개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병의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고 한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생수병을 1회 개봉할 때 1리터당 131개 미세플라스틱 입자(MPP)가 검출됐다. 11번 여닫은 후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242개에 달했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병목 부분이 마모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기 때문이다.

생수병 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 많은 생활용품이 미세플라스틱 배출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런 제품들이 하수구에 버려지면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미세플라스틱을 넘어선 나노플라스틱도 검출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플라스틱 입자에서도 나노플라스틱이 90%가량 검출됐다. 통상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5mm~1μm 정도이며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의 1/1000 크기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아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다. 입자가 작은 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 검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제품들이 하수구에 버려지면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들이 식탁에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성인 한 명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다.

플라스틱 가공에 사용되는 화학성분(가소제)이 해롭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해로운 성분이 미세플라스틱에 붙어 다니다가 미세한 크기로 분해되는데 이때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배출된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으면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은 가벼운 질병에서부터 암까지 모든 병에 영향을 미친다. 미세플라스틱이 여성의 생식 능력과 뱃속 태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나온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멀리할 방법은 사용을 자제하는 것뿐이다.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해야 하고, 개인은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 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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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어요 2024-03-03 00:51:45
병종류나 금속종류의 용기는 안전할까요?
공장에서 생산되서 소비자에게 도달될때카지 안전한 물을 마실수 없을것 같아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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