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하자 의대 교수들이 중재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면서 한 말이 일부 네티즌의 화를 돋우고 있다.
암 환자의 수술이 연기되는 등 불안이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 “암 수술은 본래 응급수술이 아니라 예정된 수술”이라며 “여러 가지 검사 등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고, 응급은 당장 수술·처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암환자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나 작년에 암수술 항암 다 해본 암환자인데 대학병원 빅5는 특히 수술일정이 빼곡히 차 있어서 한번 미뤄지면 운좋으면 한달 후 아니면 몇달 후에나 다시 잡을 수 있음
근데 진단받고 조직검사 다 하고 암수술 앞둔 사람이 몇달 기다릴 수 있을 거 같애? 기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전이 속도는 빠르고 애가 타
몇달 기다릴 동안 복부에만 있는 암이 장으로 전이될 수도 있고 그건 장루(배변주머니)를 달거나 안 달거나의 차이가 될 수 있는 거야 암수술 앞둔 전이 좀 진행된 환자들 장루 안달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데>
이어지는 댓글에서도 분노가 이어졌다.
<나도 암환자인데 수술 기다리면서 마지막 검사했는데 피검사 결과부터 확 나빠짐 근데 수술이 밀릴지도 모른다니ㅠㅠ 암 수술은 응급수술 아니다 ㅋㅋㅋㅋ 의사 맞아?>
정진행 위원장은 “의사는 노예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부정적이다.
<노예 싫으면 면허 반납하세요~ 그 자리 대체해주겠다고 증원한다는데 왜 난리? 얼른 반납하고 딴 일 하세요... (중략) 본인들은 환자 개돼지 취급하고 간호사 막 대하고 제약회사 직원 부려먹고 그러지 않음? 살다살다 사람 목숨 가지고 갑질하는 노예는 처음 보네. 자기 가족이 암 걸려도 말을 저렇게 할까>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커뮤니티에서 의사들의 현재 행태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적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이다. 복지부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