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오는 9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리안·세이·라비’ 레서판다 세 마리의 영상을 선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대공원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까탈스러운 입맛으로 대나무 수종을 가려 먹는 모습부터 일본 팬이 보내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까지 레서판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달 말부터 작은 방사장과 내부 방사장 관람을 먼저 개방해 레서판다를 공개하고 이후 입사 훈련에 따라 단계적으로 큰 방사장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레서판다는 당분간 개체 상태에 따라 하루 약 1~2시간 정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는 총 6마리의 레서판다가 있고 그중 3마리가 서울동물원(서울대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리안·세이·라비’다. 레서판다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에 등장한 쿵푸팬더의 스승 ‘시푸’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동물로 중앙아시아․히말라야 지역에 서식한다.
세 마리중 유일한 암컷 ‘리안’은 2020년 7월생으로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맏형 ‘세이(수컷)’는 2019년 7월생으로 일본 사이타마 어린이 동물원, 막둥이 ‘라비(수컷)’는 2022년 6월생으로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셋 중 몸에 검은 털이 가장 많은 ‘라비’는 턱에 까만 줄무늬가 특징이다. 장난꾸러기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대변을 가리는 깔끔한 성격의 ‘반전’ 매력으로 사육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라비는 반입 초기 당시 고형 사료(펠릿 사료) 외에 인간에게 ‘밥’과 같은 대나무를 잘 먹지 않아 사육사들의 걱정이 컸다고 한다.
이에 대공원 측은 라비 고향인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 대나무 수종을 문의했으나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종이었다. 수소문 끝에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맹종죽’을 주자 적극적으로 먹기 시작하고 현재는 세 마리중 라비가 대나무를 가장 잘 먹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100일이 지나도록 사육사를 다소 경계하는 등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인 ‘리안’은 귀에 노란색 털이 있다. 세 마리중 얼굴이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귀엽게 자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매번 웃음을 유발하는 ‘귀염둥이’다.
앞발을 가장 잘 사용하는 리안은 대나무를 먹을 때도 앞발을 사용해 먹는다고 한다. 반입 초기 일본에서 팬이 직접 제작해 보내준 행동 풍부화 장난감 3종을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인다.
온순한 ‘세이’는 뺨부터 눈썹까지 흰 털이 이어진 모습이 특징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가장 적어 친화 훈련, 체중계 훈련에 잘 따라와 주어 사육사들에게 ‘우등생’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내실에 있는 철망을 가장 잘 타는 등 높은 곳을 매우 좋아하고 사육사를 가장 반기며 ‘과일’ 주는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고 한다.
대공원은 지난 3개월간 전문가를 초대해 레서판다 세 마리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육 환경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내 곳곳 대나무를 꽂을 수 있는 맞춤형 시설을 제작했다. 레서판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대나무를 먹으며 행동 풍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앞서 대공원은 지난해 12월 ‘레서판다 이름 짓기’ 시민 공모를 진행했다. 18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원래 이름(리안·세이·라비)을 유지하자”는 가장 많은 의견을 모아 기존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민이 제안한 새 이름 중 인기가 많았던 ‘해님·달님·별님’은 애칭으로 정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국제교류를 통해 들어온 귀한 레서판다 세 마리가 잘 정착하고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라며 “이번 첫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레서판다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