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속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의 각기 다른 사연이 흥미를 부르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극본 이은영, 연출 최윤석 이호)는 황정음(서현주 역), 윤현민(황지우 역), 서지훈(박도겸 역)의 캐릭터별 서사가 비혼 사수 로맨스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세 인물의 이야기와 이들이 쌓아온 감정선을 짚어봤다.
# '비혼' 커리어우먼 서현주, 설렘 느껴본 적 없다?
서현주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멋진 30대 여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없는 한 가지는 바로 '설렘'이다.
극 중 서현주는 현생에서 여러 남자를 만났지만, 조금의 떨림도 느낄 수 없었고, 누군가는 꿈에 그리던 프러포즈를 받아도 그녀의 심장은 묵묵부답이다.
친구들이 "비혼이라도 연애할 수 있잖아"라고 말해도 도통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결국 서현주는 5년 전 파혼을 결정했다.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심사숙고했지만, 마음이 가지 않는 거사를 무책임하게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약혼식이 될 자리에서 '비혼식'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황지우(윤현민 분)의 영문 모를 구애가 이어지고, 가족처럼 지내온 박도겸(서지훈 분)의 고백까지 받은 상황이다. 서현주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진심 가득한 두 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재력가 황지우, 그녀를 사랑한 세월만 200년?
황지우는 타고나기를 영리하고 비상했기에 일찍부터 선우제약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황지우 게이설'까지 무성해졌지만, 그의 관심은 오로지 서현주다.
조선시대를 지나 개화기, 70년대 대학 시절까지 삼생 동안 함께 했지만, 그 끝은 악연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 생에서는 서현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솟구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서현주에게 직진했다.
하지만 이번 생은 지난날들과 조금 달랐다. 제약회사에 웹툰 개발팀을 설립하고 서현주를 스카우트하는 등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쓴 방법들이 오히려 그녀를 더욱 부담스럽게 했다. 과연 황지우는 앞으로 서현주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
# 구김 없는 박도겸, 혈혈단신 세상에 혼자 남겨지다
극 중 박도겸은 스타 웹툰 작가로 훌륭한 비주얼과 능수능란한 팬서비스까지 갖췄다. 쾌활한 성격의 그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었고, 서현주와 그녀의 부모 서호준(서현철 분), 정영순(황영희 분)이 혼자 남겨진 그에게 가족이 돼줬다.
그렇게 박도겸의 모든 순간에 서현주가 함께했지만, 이 관계는 서로에게 독처럼 작용하게 된다. 박도겸은 황지우의 등장으로 불안해져 갑작스럽게 고백했고, 그녀는 갑자기 사랑하던 동생이 사라진 기분이라 표현했다.
그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서현주로 가득 채워온 세월 동안 행복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박도겸은 서현주의 곁에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이처럼 '그놈이 그놈이다'의 서현주, 황지우, 박도겸은 전생과 현생에 걸친 인연 속 저마다의 서사로 감정선을 그려나가며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 남녀의 애정전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한편 '그놈이 그놈이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