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무모함'을 '무한함'으로 만든 대중 맞춤 '心 스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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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무모함'을 '무한함'으로 만든 대중 맞춤 '心 스나이퍼'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5.1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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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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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기자] MBC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가 유재석을 앞세운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가 대한민국 사회에 깊숙하게 들어온 만큼, 김태호 PD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번에는 혼성 그룹으로 여름 가요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8년 3월 31일 563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무한도전'은 명실상부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을 대표하는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반영, 젊은 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골수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보유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스포츠, 역사, 정치 등 사회 각 분야의 이슈를 프로그램에 녹여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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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빠진 이후 토요일 저녁 MBC 예능프로그램에는 큰 공백이 생겼다.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으나,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약 1년 뒤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의 행보에 대중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놀면 뭐하니?'는 다양한 사람을 거치며 의외의 인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유플래시'와 '뽕포유'로 뻗어나가 드럼 연주자 '유고스타'와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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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TV CHOSUN '미스트롯'으로 트로트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린 가운데,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트로트 세계의 이면을 소개함과 동시에, 트로트 장르 확산에도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사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이는 방송사 대통합의 단초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놀면 뭐하니?'는 '인생라면', '유케스트라', '닭터유', '죽밥 유선생' 등 유튜브에서 익숙한 아이템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현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빠른 움직임으로 지지 세력을 높여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공연계를 위한 '방구석 콘서트'를 진행하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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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놀면 뭐하니?'가 혼성 그룹이라는 아이템으로, 혼란에 빠진 현 가요계 평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여름 이례적으로 발라드가 음원 차트를 점령했고, 사재기 의혹으로 얼룩진 바 있다. 김태호 PD는 이를 의식한 듯 올 여름, 90년대 가요계의 중심에 섰던 혼성그룹의 추억과 영광을 다시 소환하겠다는 각오다. 유재석과 함께 할 인물로는 이효리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방송을 통해 비(본명 정지훈)가 거듭 언급되며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막강한 음원 파워를 자랑했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조합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놀면 뭐하니?'가 2020년 여름 가요계에 선사하는 시원한 '써머 송'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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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놀면 뭐하니?'로 '무모한 도전'을 '무한한 도전'으로 만드는 김태호 PD의 기획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흔히 일상에서 생각하지만 스쳐갈 법한 요소들을 잡아서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또한, 한계를 두지 않는 발상과 실행력으로 문화 트렌드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TV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은 김태호 PD가 어떤 혼성그룹을 만들어낼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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