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①] ‘슬의생’ 전미도 “시즌2 기대, 송화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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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①] ‘슬의생’ 전미도 “시즌2 기대, 송화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 변진희 기자
  • 승인 2020.05.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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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스터스 제공
사진=비스터스 제공

[변진희 기자] 15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전미도가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오랜 기간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과 만난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을 잘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새로운 걸 할 때 기대감이 있지만 두려움도 있거든요. 그럼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점점 좋은 반응들이 많아져서 좋았고 신기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관심을 많이 받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거기에 저까지 덤으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죠.”

전미도는 지난 28일 종영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맡았다. 오랜 기간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비중 있게 연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환경에서 연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이 부족해지고 스스로 연기적인 갈증도 계속 생기는 거예요.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고, 신인의 마음으로 뭔가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에 드라마 제안이 와서 ‘마더’를 잠깐 찍고, 이후에 영화 ‘변신’에도 짧게 출연했어요. 두 가지를 경험하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했고,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마침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제안이 들어와서 보게 됐죠.”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전미도는 단번에 주연 채송화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극 중 채송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때로는 귀엽고 다정만 면모까지 입체감 있게 캐릭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캐스팅 과정과 관련해 전미도는 오디션 이후 조정석, 유연석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차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께서 ‘아직 방송계에서는 신인이라 비중 있는 역할에 캐스팅하는 것이 모험인지라 고민이 된다’라고 솔직히 말씀하셨어요. 감독님이 고민하던 시기에 정석 오빠가 추천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며 저를 언급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한창 공연을 많이 하던 시기에 정석 오빠는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때라, 교차점이 없었는데 제 공연을 봤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유연석 씨는 뮤지컬 시상식 때 만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오디션을 보러 갈 때 유연석 씨가 미팅을 끝나고 나오던 길이라 마주쳤고, 제가 오디션 본 걸 알고 감독님께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유연석 씨가 제 공연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고, 같이 하고 싶다고 한마디 던져준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뛰어난 노래 실력을 지니고 있는 전미도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음치 역할을 맡았다. 특히 극 중 등장한 노래방신에서 그는 음정을 다 틀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창하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2일에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노래 잘하는 전미도’의 목소리를 담은 OS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발표해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처음부터 작가님이 어떤 배우가 와도 음치 설정을 하려고 한 건지, 제가 캐스팅된 후에 그렇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저랑 미팅할 때 ‘뮤지컬 배우가 노래 잘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건 너무 뻔해서 재미없을 것 같다’고 ‘반대로 음치 역할을 하면 매력적일 것 같다’고 제안을 주셨어요. 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정석 오빠가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하느라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죠.(웃음) 중반쯤에 감독님이 팬들 반응이 장난이 아니라고, 저에게도 OST에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부르게 됐어요. 음원 차트 1위를 한 건, 온 우주가 저를 도와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전미도가 그린 채송화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능력 있는 교수 채송화의 책임감 강하고, 차분하며, 걸크러시한 면모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전미도는 실제 성격과 비슷한 듯 다른 채송화의 매력에 대해 언급하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채송화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차분한 성격이 있잖아요. 감독님께서 제가 처음 대사 리딩 때 했던 톤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채송화는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너무 잘 써놓은 캐릭터를 제가 잘 표현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들 정도였죠. 저와 채송화가 비슷한 점은 진지하고 책임감 강한 스타일이라는 거예요. 저도 배우로서 작품을 대할 때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하고,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분들께 신뢰를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송화처럼 빨리 먹지는 않지만, 먹는 걸 좋아하고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고요.”

전미도,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까지 의사 5인방의 케미스트리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기에 가장 큰 주역이었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 만큼, 5명의 배우들은 좋은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배우들이 기본적으로 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자기 것만 취하려고 하지 않고 서로 합을 맞추려고 노력해서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아요. 친구 사이를 연기하면서 더 급속도로 친해졌고, 사적으로 친해진 게 연기에 또 좋은 영향을 미쳤죠.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대로 가지고 있는 호흡들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저 역시 상대 배우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더라고요. 석형(김대명 분)에게는 누나처럼 위로하고 달래준다면, 익준(조정석 분)을 만날 땐 때리기도 하고 엄마처럼 잔소리도 해요. 준완(정경호 분)과는 먹으면서 만나니까 동지애가 생기고요.(웃음)”

사진=비스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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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다양한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환자를 정성껏 치료하는 의사들의 모습으로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는가 하면,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을 그리며 공감을 자아냈고, 남녀 캐릭터의 달달한 러브라인으로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미도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 대사를 각각 꼽아 이야기했다.

“석형이 집안일 때문에 힘들어서 집에서 안대를 쓰고 누워서 음악을 듣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그러다 안대를 벗었을 때 친구 4명이 석형을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거든요. 당시엔 즐겁게 웃으면서 찍었는데, 방송으로 보면서 석형의 입장에서는 되게 뭉클할 것 같더라고요. 친구들이 와서 ‘괜찮아? 힘들지?’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모습으로도 위로가 되고 20년 친구라는 게 확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대사는 치홍(김준한 분)을 수술실에서 계속 혼내다가, 나중에 따로 불러서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유를 이야기하던 신이에요. ‘이 일이 힘든데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져. 그런데 우리 일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라는 대사에 송화의 성격, 직업적인 사명감, 가치관이 다 담겨서 좋았거든요.”

드라마의 OST는 향수 불러일으킬 추억의 노래들, 따뜻한 감성을 지닌 곡들로 구성됐다. 드라마만큼이나 OST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슬기로운 의사생활’ 콘서트 개최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는 드라마로 처음 알게 된 곡인데, 가사에 익준과 송화 이야기가 담긴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딱 맞는 곡을 찾아내셨는지 신기해요. 되게 감성적이고 멜로디도 좋아요. 연주할 때 좋았던 곡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였어요. ‘캐논’을 처음 준비할 때 너무 힘들었는데, 그 사이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실력이 늘었나 봐요. 3주 만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완성해서 다들 놀랐고, 스스로 대견해서 끝나고 하이파이브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시기가 이래서 콘서트를 못하는 게 아쉽긴 한데요. 언제가 될지, 어떤 식으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시즌1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다 풀리지 않아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다른 의사들과 달리 채송화의 과거 서사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데다, 그의 마음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드라마가 막을 내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전미도는 “저도 대본을 아직 받질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시즌2에서는 송화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송화가 대체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도 20년 전 송화가 익준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거든요. 배우들도 시즌2를 너무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시청자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모여서 합주 연습을 하기로 했어요. 더 나아질 모습 기대해 주셨으면 하고, 시즌1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도 들려드릴 예정이니 6개월 동안 저희 잊지 않고 시즌2를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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