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살아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유아인X박신혜의 ‘극한 생존 스릴러’
상태바
[Ma 리뷰] ‘#살아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유아인X박신혜의 ‘극한 생존 스릴러’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6.15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살아있다’가 2020년 여름 가장 아찔하고 숨 막히는 생존 스릴러를 선사한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살아있다’는 유아인과 박신혜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하루아침에 외부로부터 단절돼 아파트에 홀로 고립됐다는 참신한 설정,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유아인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인 준우로, 박신혜는 생존 능력 만렙인 유빈으로 분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유아인은 평범한 청년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물론, 극한의 위기에 몰린 인물의 절박하고 막막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선보인다. 반면 박신혜는 살아남으려는 생존 본능으로 똘똘 뭉쳐 있는 유빈의 대범함과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준우와 유빈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각자에게 익숙한 생존 아이템들을 무장하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습격에서 기지를 발휘한다. 아파트 상공을 가로지르는 드론, 아파트 고층에서 펼쳐지는 유빈의 고공 액션은 각기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더불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어우러지는 기발한 생존 도구는 색다른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는 개방형 복도식 구조로,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들이닥칠 때 몰아치는 답답함과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건물 내부면서 외부이기도 한 아파트 복도는 시야의 끝이 선사하는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살아있다’의 감염자들은 기존의 좀비와 다른 성향을 지녔다. 기괴한 움직임과 모습, 인간을 향한 탐식의 습성은 기존과 결을 같이 하지만, 살아있을 당시 직업, 성격적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시각과 청각, 후각 등이 온전히 유지되는 습성 때문에 두 주인공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

죽음 앞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전한다.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전해주는 동질감에 더욱 강인해지고 상대방을 위해 용기를 낼 줄 안다.

‘#살아있다’에 긴장감과 공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 적응 능력 떨어지는 준우의 어리바리한 모습은 순간마다 웃음을 선사한다. 강한 척하지만 상처를 가지고 있는 유빈의 여린 모습에는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공유하는 두 남녀의 에피소드가 긴장감으로 굳어져 있던 심신을 달래준다.

조일형 감독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Matt Naylor)의 각본을 한국 정서와 상황에 맞게 각색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 조일형 감독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이처럼 ‘#살아있다’는 코로나19 시대 속 극장가가 아직 ‘살아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함과 동시에, 관객들을 여름 극장가로 불러들일 매개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아인과 박신혜의 극한 생존 스릴러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