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리뷰] ‘인베이젼 2020’, 외계 존재에 대한 참신한 발상…BUT! 전편 학습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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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뷰] ‘인베이젼 2020’, 외계 존재에 대한 참신한 발상…BUT! 전편 학습은 필수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6.2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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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조정원 기자] 영화 ‘인베이젼 2020’이 외계 존재의 침공과 관련한 참신한 발상으로 올여름 극장가에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다만, 지난 2017년 개봉한 ‘어트랙션’을 미리 볼 것을 추천한다. ‘인베이젼 2020’의 전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인베이젼 2020’은 지구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물, 그것을 무기로 삼은 외계의 침공에 맞선 인류의 대저항을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보는 내내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것은 외계 침략자가 실시간으로 인류의 모든 통신을 해킹한다는 내용이다.

해킹에 의해 위조된 영상들이 시시각각 가짜 속보로 전해지며, 생체 정보를 위조해 가족 또는 친구인 척 전화를 걸어 혼란을 가중시킨다. 주인공 율리아는 이 때문에 공공의 적으로 몰린다. 물은 작품의 마지막 즈음에 비로소 본격적인 활약을 한다.

전작인 ‘어트랙션’을 보지 않았던 관객들이라면, ‘인베이젼 2020’의 흐름을 좇아가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율리아(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분)는 왜 경호원 무리에게 둘러싸여 생활하는지, 하콘(리날 무하메토프 분)과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툐마(알렉산더 페트로브 분)는 왜 율리아와 하콘과 함께하는지 등 의문투성이다. ‘인베이젼 2020’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지 않다. 3년 전 외계 침략자의 침공을 겪고 일상을 찾아가던 인류는 이번에도 외계 침략자의 손에 쉽게 휘둘린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외계 존재의 지구 침공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SF 영화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그들은 지구보다 월등하게 발전한 문명과 과학을 토대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를 차지하기 위한 침략을 일삼는다. 하지만 ‘인베이젼 2020’의 외계 침략자의 적극성은 다소 떨어진다. 정보 수집과 율리아와 하콘의 외계 복귀 문제를 언급할 뿐이다. 인류 말살 후 자신들이 살 땅을 원하는 것일까. 이들은 그저 물을 무기로 삼아 인류를 단체 수장시키려 한다.

또한, 이에 맞선 인류의 저항도 다소 소극적으로 보인다. 어떠한 현대 무기도 통하지 않는 외계 존재의 막강함 때문일까. ‘어벤져스’ 급의 저항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액션을 원했지만, 인류는 그저 살아남기에 급급하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상공에 등장한 거대한 외계 비행선을 비롯해 하늘과 지상의 거리를 좁혀오는 엄청난 양의 물은 좋은 볼거리다. 거센 물줄기를 맞아가며, 그리고 물속에서 연기했을 배우들의 고생과, 이를 스크린에 담아낸 스태프들의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인베이젼 2020’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노력은 오로지 관객들의 숙제로 남아 있다.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새겨듣고, 전편 ‘어트랙션’을 공부하고 ‘인베이젼 2020’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인베이젼 2020’은 오는 7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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