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가르뎅 별세 향년 98세… '패션계 큰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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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가르뎅 별세 향년 98세… '패션계 큰 별이 지다'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0.12.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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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화보 속 피에르 가르뎅(사진제공=연합뉴스)
1969년 화보 속 피에르 가르뎅(사진제공=연합뉴스)

[박규민 기자] 프랑스 패션계의 거장,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이날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피에르 가르뎅이 오전 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전했다.

14살에 처음 재단사 일을 시작해 구순이 넘어서도 무대에 섰던 피에르 가르뎅은 예술적 감각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초기에는 피에르 가르뎅의 라이선싱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르마니, 불가리, 구찌 등 내로라하는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을 걸치는 사업이 됐다.

1959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프랭탕백화점에서 기성복 전시회를 열었다가 파리의상조합에서 일시적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피에르 가르뎅은 1992년 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미술아카데미(Academie des Beaux-Arts)에 이름을 올렸다.

동료 디자이너들의 경멸을 받았을지언정 프랑스가 패션을 공식적으로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하는 상징적인 순간에는 피에르 가르뎅이 있었던 것이다.

피에르 가르뎅 밑에서 일하며 디자이너로 데뷔한 장 폴 고티에는 트위터에 "나에게 패션의 문을 열어주고 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려 피에르 가르뎅을 추모했고,

유족은 "피에르 가르뎅이 한 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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