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종이 빨대 사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6일 종이 빨대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 부산, 제주지역의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했다.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종이 빨대가 도입되지만 실제 종이 빨대 운영은 각 매장별 플라스틱 빨대의 재고 소진 시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전국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 빨대가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타벅스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21㎝)는 약 1억8000만개다. 지구 한 바퀴(약 4만㎞)에 해당하는 총 3만7800㎞ 길이, 무게로는 126t 분량이 연간 사용됐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이번에 종이 빨대가 본격 도입되면서 내년부터 이 정도 분량의 플라스틱 사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는 시범 운영 기간 녹색과 흰색 등 2가지 색상의 빨대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조사하고 내구성 테스트 등을 진행해해 흰색(57%)이 녹색(43%)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여 흰색 빨대를 도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녹색 빨대의 경우 이염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흰색이 더 위생적으로 보인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많았다.

종이 빨대의 단점인 내구성은 빨대 제작 단계에서 종이의 건조방식을 변경하고 기존 내부 한 면만 진행했던 코팅을 내·외부 코팅으로 변경해 강화했다. 코팅은 친환경 소재인 콩기름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도 함께 도입된다. 이에 따라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아이스라떼 등 일반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에는 빨대 없는 리드가 적용되며 블렌디드나 휘핑 크림 등이 얹어진 음료에는 종이 빨대가 적용된다.

그동안 매장 내에 항상 비치하던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하고 고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한다. 음료를 젓기 위해 사용하는 고객 제공용 플라스틱 스틱도 모두 나무 재질의 우드 스틱으로 변경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9잔 이상 단체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던 일회용 포장 비닐 대신 음료 제공용 다회용 백을 도입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을 포함한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 '그리너 (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도 이 같은 계획안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