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잘 달리던 ‘부부의 세계’의 급제동, 순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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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잘 달리던 ‘부부의 세계’의 급제동, 순항 가능할까
  • 변진희 연예부 기자
  • 승인 2020.04.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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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변진희 연예부 기자] 시청률 상승세를 달리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제동이 걸렸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로,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판으로 재구성된 ‘부부의 세계’는 초반부터 여다경(한소희 분)과 불륜을 시작한 이태오(박해준 분),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복수심을 품은 지선우(김희애 분)의 모습을 그리며 ‘막장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불륜, 이혼,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 속도감 있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연출 등이 더해진 ‘부부의 세계’는 단 8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인기와는 별개로 몇 차례 논란이 불거져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7회 방송에서는 딸 제니(이로은 분)과 함께 고산에 돌아온 이태오, 여다경의 모습이 그러졌다. 배우 이로은은 4살, 2살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다소 큰 아이의 캐스팅에 몰입이 깨진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제작진의 캐스팅 미스였다.

이에 이로은의 모친은 SNS를 통해 “SNS나 카페 등에 글, 댓글을 보면 놀림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 악의는 없겠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심한 말들은 자제와 삭제 부탁드린다. 남은 촬영 무사히 끝낼 수 있게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적인 폭행 장면 묘사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8회에서 지선우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남성은 지선우를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으로 과격한 폭행을 가했고, 해당 장면은 여과 없이 생생하게 전파를 탔다. 가해자 시점에서 피해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해당 장면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결국 ‘부부의 세계’ 측은 23일 “기존 방송분에 대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는 겸허히 듣고 남은 제작 과정에 숙고하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리고 오는 24일 방송하는 9회부터 마지막 회인 16회까지의 시청등급을 19세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부부의 세계’ 측은 “2막에서 지선우와 이태오의 심리 싸움이 다시 본격화된다. 완벽하게 달라진 판 위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 변화, 이들의 대립과 갈등이 한층 내밀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고조되는 갈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방송을 앞둔 2막에서는 돌아온 이태오의 반격에 흔들리던 지선우가 다시 한번 정면 돌파를 선택해 치열하게 부딪히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은 몰래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불안하다. 마냥 행복한 줄 알았던 여다경의 삶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선우에게 호감을 보이며 이태오의 신경을 자극하는 김윤기(이무생 분)의 존재도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화제성, 시청률만으로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지표가 될 수 없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전개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한 상황 속 얼마나 더 자극적인 소재들을 선보이게 될지 알 수 없다. '부부의 세계'가 향후 남은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며 호평 속 드라마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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