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방] ‘부부의 세계’, 시청률 28% 이끈 #배우들 열연 #주체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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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방] ‘부부의 세계’, 시청률 28% 이끈 #배우들 열연 #주체적 여성
  • 변진희 기자
  • 승인 2020.05.1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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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캡처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캡처

[변진희 기자]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단 8회 만에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넘어섰으며, 12회 방송이 24.3%를 기록해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방송한 최종회는 28.371%의 시청률로 마무리 지으며 또 한 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각 인물들이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삶을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든 걸 잃은 이태오(박해준 분)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 사과하고, 영화 제작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여다경(한소희 분)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성을 외면하고 학업에 집중했으며, 남편의 외도를 걱정하던 고예림(박선영 분)은 손제혁(김영민 분)과 이혼 후 카페를 오픈해 자리 잡았다.

지선우는 가출해버린 이준영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냈다. 앞서 트럭에 몸을 던진 이태오에게 달려가던 지선우의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친 이준영이 오랜 기간 집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 방송 말미 “삶의 대부분을 함께한 배우자를 도려내는 건, 내 한 몸을 도려내는 것이라는 것. 부부라는 건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무결한 피해자도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지선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준영이 다시 돌아오며 엔딩을 맞았다.

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한국 감성에 맞게 각색돼,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토리의 중심에 선 김희애는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지선우로 완벽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단순히 애처롭고 힘겨워하는 인물에 그치지 않고 남편에게 당돌하게 맞서며 복수했고, 상간녀 여다경(한소희 분)에게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내뱉으며 통쾌감을 선사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병원장, 남편의 사업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능력 있는 아내였던 지선우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편의 수많은 악행에도 무너지지 않고 저돌적으로 대응하는 태도 역시 높은 지지를 이끌었다.

박해준은 불륜을 저지른 이태오 역을 맡아 완벽한 악역으로 욕받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등감으로 몸부림치다, 욕망 앞에 해선 안 될 일들을 저지르고 마는, 결국엔 유약하게 흔들리며 좌절감을 맛보는 유태오의 감정을 솔직하고 치밀하게 표현했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은 한소희는 상간녀 여다경의 복잡한 심리를 훌륭히 연기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하지만 작품의 인기와는 별개로 몇 차례 잡음이 있었다. 아역 배우의 나이에 맞지 않는 미스 캐스팅, 정준원과 전진서의 인성 논란 등이 비난을 샀다. 또 사실적인 폭행 장면 묘사로 다수의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표현, 시청 등급을 19세로 변경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세계’는 촘촘한 스토리 전개,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김영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회를 거듭하며 쏟아내는 연기는 드라마의 인기에 더욱 힘을 실었다. 불륜, 이혼,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인물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낸 ‘부부의 세계’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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