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목별 성적 편차의 원인, ADHD? 학습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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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과목별 성적 편차의 원인, ADHD? 학습부진?
  • 이다애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 승인 2024.04.0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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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아들 윤기가 학년을 올라갈수록 과목별 성적 편차가 점점 더 벌어져 걱정이에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고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과목 편식을 하더니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적이 과목별로 크게 차이 나는 거예요. 결국 평균 점수는 중위권에 머물렀어요. 공부에 흥미를 잃고 싫어하는 과목은 더욱 기피하게 될까 염려되어 학원 선생님에게 교육 방법을 자문 받아봤지만, 뚜렷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잔소리만 늘어나고 있어요. 아이와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걱정이에요.”

중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의 고충이다. 이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학습 편차가 크거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크게 두 가지로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교육 환경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청소년의 경우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대적 평가에 크게 압박감을 느끼거나 민감성이 높은 자녀일수록 양육 및 교육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질에 맞지 않은 지도 방법을 고수할 경우 학습에서 내적 동기가 크게 생기지 않아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잘하는 과목들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과목에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학습량의 문제, 잘못된 공부 습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지도 전략 점검 및 학습 동기 부여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 주의 집중력 및 언어 처리 기능이다. 주의 집중의 경우 의지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닌 두뇌 신경학적 문제로 인한 ADHD 증상을 말한다. ADHD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사람에 따라 특정 활동에 대한 도파민 분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 흥미도와 과목 편차와의 큰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이다애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이다애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요구되는 과제의 경우 높은 수준의 주의 집중을 요구하거나 우선순위 처리 및 구조화 처리 과정을 반드시 거처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반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복잡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지속적인 주의 집중 상태를 유지하고 순서화 처리가 중요한 작업이 잦다. 이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편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지능이 높을수록 성적 저하가 더욱 여실히 나타나기도 한다.

또 관찰해야 하는 것은 언어 처리 기능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긴 지문을 소화해야 하고 문해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지능의 문제로 오해받기 쉬우나 주의 집중의 문제로 학생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노출된다.

 

예시로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시 읽어야 한다’, ‘문제를 실수로 잘못 읽어서 답을 틀렸다’는 등의 청소년 시기의 학습 고충을 위와 같은 말로 호소하는 것이다. 자녀의 약한 의지나 불성실함을 탓하기 전에 아이의 호소 내용을 통해 신호를 알아차리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업성취도 저하, 성적 편차의 두 가지 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요인의 경우 기질·성격 검사, 정서행동평가, 부모양육태도 검사 등을 통해 교육 환경을 점검하고 자녀의 특성을 고려한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후자의 경우는 ADHD의 요인이 되는 전전두엽의 활성도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배경뇌파검사(BEAM), 영역별 주의 집중을 평가하는 연속 수행 검사(CPT)가 근본적인 요인을 파악해 개입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습 부진은 특수한 영역(읽기·쓰기·듣기 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장애의 특성과 달리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가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기초 학습이 부족하거나 환경 및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의력 결핍이 유독 드러난다면 ADHD 증상은 없는지 비능률적인 학습 문제와 조직화의 어려움은 없는지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적 도움이 이루어지도록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또 ADHD의 공존 질환 중 하나로 학습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과잉행동이나 충동성과 같은 ADHD의 대표적 증상이 학습 수행을 어렵게 하고, 주의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학습 범위에 적응하기가 힘들고, 주변의 부정 피드백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또래 관계와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는 학습이 중요한 시기로 성적과 공부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전반적인 발달 균형을 위해서는 인지를 비롯한 심리 정서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안정한 청소년기의 경우 현재 놓여 진 성적으로 막연한 불안감과 자기 불신으로 인해 성취 경험을 제한받지 않도록 부모는 전문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나아가 자녀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BEAM 배경뇌파검사, CAT 종합주의력검사, ATA 정밀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제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뉴로피드백, 감각통합훈련, 청지각 훈련, 전산화인지훈련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 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문제 행동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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