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껍질째 먹는 게 좋다고 해도 굳이 깎아서 먹던 사람들이 요즘 사과가 너무 비싸 울며 겨자먹기로 껍질째 먹는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사과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게 좋다. 그래도 참외는 깎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참외는 껍질 뿐만 아니라 꼭지까지 먹는 게 수지맞는 일이다. 참외 꼭지의 쓴맛은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쿠쿠르비타신은 항산화 작용으로 암세포 성장을 막고 간을 보호하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참외씨가 붙어 있는 하얗고 달달한 부분을 '태좌'라고 부른다.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참외를 내올 때 대부분 참외 껍질과 태좌 부분을 긁어내고 과육만 준다. 태좌에는 과육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엽산이 들어 있다니 금해야 할 일이다. 엽산은 선천성 기형의 일종인 신경관결손을 예방하며 정자 기능성 향상 성분이 들어 있다. 임산부들이 반드시 먹는 영양제가 다름 아닌 엽산이다. 그 외에도 치매 예방, 암 예방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태좌에 비타민 C도 풍부하다고 하니 참외는 껍질부터 태좌까지 다 먹는 게 좋다.
과일을 껍질째 먹고 싶어도 과일 표면에 농약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꺼리게 된다. 농약 간단히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과는 흐르는 물에만 꼼꼼하게 씻어도 농약이 제거된다. 사과 꼭지와 아래에 움푹 들어간 부분은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잘라내는 게 안전하다. 사과씨는 먹지 않는 게 좋다. 자칫 잘못 섭취하면 씨앗에 들어 있는 독성까지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는 알을 다 떼어내서 씻을 필요없이 송이째 물에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구면 된다. 포도 표면의 얼룩덜룩한 흰점은 농약이 아니라 유기산이 배어 나온 것이니 그냥 먹어도 문제가 없다.
딸기는 먹기 전, 꼭지를 떼지 않은 채 물에 담가놨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헹궈주면 된다. 딸기 꼭지 부분에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떼고 먹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산물은 깨끗한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만 해도 흙이나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과일은 물에 1분간 담가뒀다가 손으로 저으며 씻은 후, 흐르는 물에 다시 30초 정도 헹구면 된다.
SBS ‘동상이몽’에 출연한 개그맨 오정태의 부인 백아영이 식초로 온 집안을 닦고 농산물도 씻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과일이나 채소를 식초나 소금물, 숯을 담근물로 씻는 이들이 많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과일 세척 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식약처 실험 결과 물로만 씻어도 다른 물질로 씻은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에 1분 담가놓기, 흐르는 물에 다시 30초 헹구기’만 지킨다면 안심하고 과일을 껍질째 먹어도 된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