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스스로 ‘기업가정신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59.7%는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낮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본인의 기업가정신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0대 이상에서 5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41.3%) ▲20대(37.9%) ▲40대(32.1%) ▲50대(31.2%) 순이었다.
한경협은 “기업가정신은 과거 한국경제의 성장을 일궈낸 주요 원동력 중 하나”라며 “최근 한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물론 미래를 이끌어 나갈 2030세대의 기업가정신도 낮게 나타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정신이 낮은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2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교 안팎 교육 부족(26.3%) ▲전문직, 대기업 등 고소득 임금노동자 선호 분위기(25.3%)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1.8%)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부족(7.5%)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가정신 교육 경험에 대해 ‘없다’라는 응답(71.7%)이 ‘있다’라는 응답(28.3%)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업가정신의 영향으로 조사 대상 항목 중 창업에 대한 호감도(70.6)와 창업 의향(56.7)이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 59.5%는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20대(61.5%) ▲30대(54.3%) ▲40대(62.5%) ▲50대(68.3%) ▲60대 이상(53.7%)이었다.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가 60대 이상보다 약 7.8%p(포인트) 높았다.
갖추고 싶은 기업가정신은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능력(37.2%)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도전정신 등 실행력(31.8%) ▲리더십이나 소통능력(17.4%)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13.4%)을 꼽았다. 배우고 싶은 경제교육 주제에 대해서는 ▲고령화에 맞춘 재무관리(25.9%) ▲시장경제원리(22.1%) ▲세금 등 생활경제(22.1%) ▲세계 경제와 전망(16.6%)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기업가정신은 전 세대에 걸쳐 필요한 반면 아직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한정적”이라며 “정부는 민관 협력 등 민간 단체의 참여를 유도하여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