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주협 “롤모델 조승우, 매체·공연 다방면에서 다채롭게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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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주협 “롤모델 조승우, 매체·공연 다방면에서 다채롭게 연기하고파”
  • 변진희 기자
  • 승인 2020.05.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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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변진희 기자] 새로운 신예의 발견이다.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문철 역을 연기한 신주협이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신주협은 하진의 로드 매니저 문철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우선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신 오현종, 이수현 감독님께 감사해요. 같이 많은 호흡을 맞춘 슬기 누나와 가영에게도 고마워요. 아무래도 무대에 비해 매체 경험이 부족한 신인인데, 낯선 공간이었는데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어요.”

신주협은 오디션을 통해 ‘그 남자의 기억법’에 캐스팅됐다. 당시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이미지를 풍기는 대본 3개를 받아 오디션을 봤고, 그간 뮤지컬 ‘난쟁이들’, ‘어쩌면 해피엔딩’, ‘시데레우스’, ‘스위니토드’ 등을 선보인 신주협의 무대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이수현 감독이 그를 PICK하며 합류하게 됐다.

“이수현 감독님이 ‘스위니토드’를 재밌게 봤다고 들었어요. 공연을 좋게 봐 주셔서 저에게 값진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요. 매체에서 본격적으로 연기한 게 처음인데,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는 게 많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많이 느꼈어요. 고정된 카메라가 있고, 앵글 범위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도 있고요. 또 어떻게 시선 처리를 하면 의심스럽게 보일 수 있을지,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배웠어요.”

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러블리 호러블리’, ‘VIP’ 등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큰 비중을 가지고 매회 시청자들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이번 ‘그 남자의 기억법’이 처음이다. 때문에 신주협은 더 많은 고민과 연습으로 문철 역을 준비하고 연기했다.

“무대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제가 하는 역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려고 해요. 문철의 포지션은 가영의 로드 매니저인 만큼, 누구보다 하진의 편이 되는 입장이어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는 스토커 용의자로 꼽히면서,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추측할 수 있는 의심의 여지를 주려고도 생각했죠. 반응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5부 이후로 조금씩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전혀 의심스럽지 않으면 안 되니까, 반응들을 찾아보면서 모니터를 했어요. 또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잡아갔고요.”

문철은 묘한 행동과 표정을 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여하진을 괴롭히는 스토커로 의심받았다. 마지막까지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사실 여하진의 값비싼 물품을 훔친 사실을 숨기기 위한 이상 행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신주협은 문철이 스토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하며 장면 곳곳에 의심의 여지를 남겨 흥미를 유발했다.

“감독님께서 스토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스토커로 연기할지, 스토커인 척 연기할지, 아무렇지 않게 할지 등 여러 단계로 준비해서 감독님께 보여드렸죠. 현장에서 조율하면서 촬영했는데, ‘감독님과 이렇게 조율하구나’라는 걸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저도 너무 궁금해서 ‘제가 스토커인가요?’라고 자주 물어봤는데, 감독님께서는 대본에 충실해서 찍으면 된다고 하셨죠.”

신주협은 특히 문가영, 김슬기와 많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사람과 돈독해진 관계를 자랑하며, 더불어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했다.

“가영은 정말 노련한 배우예요. 여하진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긍정적이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순수하면서 심성도 착해요. 촬영할 때 힘든 내색도 전혀 없었고, 주변 스태프들에게도 밝은 에너지를 주고요. 저 역시 즐겁게 촬영했어요. 슬기 누나는 문철의 사수였잖아요. 현장에서도 진짜 사수처럼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해줬어요. 제가 준비한 것들도 잘 봐줬고, 제가 대사 비중이 적을 때 ‘이 대사는 철이가 하면 어때?’라는 식의 제안도 많이 줘서 고마웠죠.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많이 친해졌어요. 앞으로 제가 하는 공연에 꼭 초대할 생각이에요.”

사진=손해선 기자
사진=손해선 기자

신주협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한 에피소드 인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수술한 아버지의 아들로 등장, 의젓한 모습으로 누나를 다독이며 아버지를 케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사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쪽에서 출연 제안이 왔는데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저는 당연히 신원호 감독님의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하겠다고 했죠.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 챙겨 볼 정도로 감독님의 팬이라, 꼭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잠깐 출연한 건데도, 감독님께서 와서 세심하게 챙겨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해주셨어요. ‘작품이 그냥 좋게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죠. 다음에도 불러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웃음).”

‘연기’ 그 자체를 좋아한다는 신주협은 이번 ‘그 남자의 기억법’ 출연을 발판 삼아 꾸준히 드라마, 영화를 통해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물론 무대 연기에도 매력을 느끼는 만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할 예정이다.

“무대는 배우가 관객과 실제로 마주하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더욱 생동감이 있고, 그 역할이 실제로 존재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매체 연기는 카메라 안에 제가 표현하는 걸 담는 거잖아요. 어떨 때는 저의 시선, 손동작 하나로도 예민한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어요. 그게 다른 차이점인 것 같은데, 결국은 둘 다 매력적이에요. 아직 저는 신인이라 알고 싶은 게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나에게 조금 더 맞는 작품은 뭘까?’ 혹은 ‘더 배울 수 있는 작품이 뭘까?’를 고민하면서 다양하게 하려고 해요.”

신주협의 롤모델은 조승우, 앞으로의 목표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뮤지컬 ‘제이미’에 합류해 연습에 돌입하며 ‘열일’을 예고한 신주협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롤모델인 조승우 형처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위니토드’를 같이 하면서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는 걸 느꼈거든요. 형과 함께하면서 조언과 칭찬도 많이 들었고요. 언제가 또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나를 가장 잘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얀 도화지에 빨간색을 칠했을 때, 오롯이 빨간색으로 보이잖아요. 그건 하얀 바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저에게 어떤 색깔을 입혔을 때, 그 역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를 잘 알아야 감정을 잘 통제하고 그러낼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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