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여성, 여성과의 대결에서 월등한 기량 발휘! 시끄러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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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여성, 여성과의 대결에서 월등한 기량 발휘! 시끄러운 미국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4.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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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트랜스젠더 여성과 시스젠더 여성이 운동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은 과연 공정한가?

미국에서 현재 뜨거운 논쟁이 되는 사안이다. 트렌스젠더(Transgender)는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뜻한다. 시스젠더(cisgender)는 생물학적 성별과 심리적인 성별이 일치하는 사람들이다.

왜 이 문제가 대두될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렌스젠더가 여성들과의 경기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이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고등학교 여성 육상부 대회에서 2등과 큰 차이로 앞서나가는 영상을 보도했다. 

미국 맥다니엘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에이든 갤러거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규정해 여성육상부 대회에 출전했다.

오리건 학교스포츠협회 규정에 “트랜스젠더 학생이 학교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리면, 운동이나 기타 활동에서 본인이 원하는 성별로 대우해야 한다. 다만 같은 시즌에 다른 성별의 팀에 참여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갤러거가 여성부 경기에 계속 출전하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갤러거가 참가한 예선전 영상이 공개되자 곳곳에서 불공평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주장한다지만 갤러거의 기량이 다른 여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도저히 여성이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갤러거는 여성부 200m 경기에서 25.49초로 전체 예선 2위에 올랐다. 남성부 200m 경기라면 65명 중 6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갤러거는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지 여성이라는 갤러거 스스로의 주장에 따라 여성대회 출전이 가능했던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공평하지 않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도 "사기꾼", "남성부였으면 꼴찌다", "여고생들의 꿈을 짓밟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대학선수협회(NAIA)는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스젠더 여성과 트렌스젠더 여성의 기량 차이가 현저해 내린 결정이다.  

NAIA 회장단은 “오는 8월 1일부터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AP통신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소 24개가 특정 여성 경기에 성전환 여성이 함께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렌스젠더의 숫자가 소수로 추정되지만 매우 민감한 주제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4일, 16명의 여성 운동선수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데 대한 건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은 채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만 받았는데 NCAA는 토머스가 1년 이상 치료를 받았다며 여성부 대회에 출전을 허용했다. 그 결과 토머스는 2022년 NCAA 전국 수영 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경기에 출전했을 경우 토머스의 기록은 미국 랭킹 400~500위에 해당한다.

NAIA의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에 대해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내가 주장하는 성이 나의 성 정체성’이라는 개인의 권리가 스포츠에서 어떻게 지켜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참여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첨예하게 맞붙는 주제 중 하나다. 보수 단체와 정치인들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남자들이 여성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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