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금요일 오후 1시부터 1시 45분까지 방송하는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이하 만나고) 프로그램이 1000회를 맞이했다. 2005년 1월, 이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올해 90세로 ‘현직 라디오 DJ 가운데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다.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1000회 특집은 유튜브로 19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세계 각국의 극동방송 관계자들이 아트홀에서 지켜봐 김장환 목사가 간간이 영어를 섞어 진행했는데 20년 토크쇼 진행자답게 정확한 딕션과 적재적소에 가미한 유머로 방송이 유려하게 이어졌다. 극동방송은 해외 50개국에 지사를 갖추고 있다.
‘만나고’가 1000회를 이어오는 동안 많은 사람이 출연했다. 김영삼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조용기 목사와 하용조 목사를 비롯한 수많은 연예인, 열심히 살아가는 택시 기사와 이발사, 환경미화원까지 두루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20년 동안 단 한 주도 결방이 없었는데 코로나19 때는 극동방송 직원 가운데 목회자 사모, 쌍둥이 부모, 신입직원, 경비, 식당직원 등이 출연해 삶과 신앙에 대해 털어놓았다.
1000회 특집에는 방송인 김원희 씨,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은 이름을 새겨 기념하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과 카투사의 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일,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장환 목사가 이 문제를 공론화했던 일, 각지에서 모금이 이뤄졌고 극동방송에서도 1억 원을 목표로 1시간 방송 했을 때 청취자들이 4억5000만 원을 보내온 사연도 소개했다.
김원희 씨가 “김장환 목사님은 방송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거의 애드립으로 하신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함께 진행하는 최혜심 아나운서가 방송을 원고대로 이끌어가면 김장환 목사는 유머와 경륜으로 방송을 재미있고 깊이 있게 만들었다.
세계침례교회연맹 총회장을 역임하고, 12명을 1만5000명으로 부흥시킨 수원중앙침례교회를 2004년 은퇴한 김장환 목사는 지금도 원천안디옥교회에서 매주 설교하고 있다. 김장환 목사는 오늘 방송에서 앞으로도 ‘만나고’를 통해 많은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